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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개요

심장은 혈관 속의 혈액을 전신으로 순환시키는 펌프역할을 담당합니다. 신체의 혈액 순환은 크게 체순환과 폐순환으로 구분됩니다.

체순환

좌심실의 수축에 의해 대동맥으로 뿜어져 나간 혈액이 동맥을 거쳐 전신의 모세혈관으로 흘러 들어가 신체 각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받아낸 후 정맥을 거쳐 우심방으로 돌아옵니다.
좌심실 → 대동맥 → 동맥 → 신체 각 조직의 모세혈관 → 정맥 → 우심방

폐순환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흘러간 혈액은 우심실의 수축에 의해 폐동맥을 따라 폐포 모세혈관을 통과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산소를 받아들인 후 폐정맥을 따라 좌심방으로 돌아옵니다.
우심실 → 폐동맥 → 폐포 모세혈관 → 폐정맥 → 좌심방

혈압이란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압력으로 측정부위에 따라 동맥압, 정맥압, 폐동맥압, 폐정맥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혈압은 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동맥압력을 의미합니다.

압력을 기록하는 단위는 흔히 기압을 측정할 때 이용되는 mmHg를 사용합니다. 1mmHg는 수은기둥을 1mm까지 밀어 올릴 수 있는 압력을 의미하며, 읽을 때는 “밀리미터 머큐리”라고 합니다.

한편, 심장의 펌프작용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팔에서 측정한 동맥의 압력은 좌심실이 수축할 때 높아지고 이완할 때 낮아지면서 파동 모양을 그리게 됩니다. 좌심실의 수축에 의해 가장 높아진 순간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며, 좌심실의 이완에 의해 가장 낮아진 순간의 압력을 “이완기 혈압(확장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이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으므로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고, 진단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면 젊은 남성이 고혈압이 있어도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차년도(2014) 결과보고에 의하면 만 30세 이상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은 전체 30.4%, 남자 34.2%, 여자 26.9%로 남자가 여자보다 7.3% 높았습니다. 30대, 40대, 50대는 남자의 고혈압 유병률이 여자보다 높으나,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여자의 유병률이 더 높았습니다. 또한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65.9%, 고혈압 환자임을 알고 치료 받고 있는 비율인 치료율이 61.3%, 실제로 치료 받아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43.8%(유병자 기준)로서 고혈압 관리의 문제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혈압의 종류

고혈압은 그 발생원인에 따라 다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1차성 고혈압

“본태성 고혈압”이라고도 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1차성 고혈압에 해당합니다. 1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 이상을 차지합니다.

본태성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소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서 체내 혈류량이 증가하거나 또는 여러 가지 호르몬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말초 혈관의 저항이 커졌을 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잘 발생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의 가족력(유전적 성향), 음주, 흡연, 고령, 운동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혹은 심리적 요인 등이 있습니다.

2차성 고혈압

2차성 고혈압은 어떤 질환이 원인이 되어 혈압이 높은 경우입니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되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고혈압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그 원인 질환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장 질환이나 부신 종양,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일부 약물도 2차성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신장 질환(만성 신부전과 신혈관성 고혈압)이 가장 많습니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를 차지하며, 1차성 고혈압에 비해 고혈압이 갑자기 나타나고 혈압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이완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의 심한 고혈압이나, 망막 질환을 동반하는 고혈압의 경우 2차성 고혈압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이 발견되면, 이를 제거하여 고혈압을 치료합니다.

  • 만성 신장질환
  • 쿠싱 증후군
  • 대동맥 축착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 부갑상선 질환
  • 갈색세포종
  •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 신혈관성 질환
  • 갑상선 질환

원인 및 위험요인

고혈압의 위험인자는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위험인자와 노력하면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구분됩니다. 고혈압의 위험인자를 이와 같이 구분하는 이유는 고혈압은 당뇨병 등 다른 대부분의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 스스로 자신의 질병과 신체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여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1. 환자가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
    • 나이 : 나이가 증가할수록 고혈압의 발생위험도 증가합니다.
    • 가족력 : 고혈압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의 발생위험이 증가합니다.
  2. 환자가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
    • 비만 : 체중이 증가할수록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활동 부족 :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일수록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흡연 :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압을 높입니다.
    • 염분 섭취 : 염분을 필요이상으로 섭취하면 혈압을 높입니다.
    • 스트레스 :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입니다. 과식이나 흡연, 음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면 오히려 혈압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증상 및 합병증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갈 때조차도 증상이 없습니다. 둔한 느낌의 두통이나 어지러움, 코피도 고혈압의 증상은 아닙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체 각 부위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때로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혈압의 증상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나타나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세가 매우 진행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혈압을 잘 조절하지 않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혈성 뇌졸중
  • 허혈성 뇌졸중
  • 심부전
  • 심근경색
  • 부정맥
  • 신부전
  • 고혈압성 망막증
  • 대동맥박리증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고혈압 진단

혈압이 높다면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 외에는 고혈압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혈압은 여러 차례 병원 방문하여 적어도 2회 이상 연속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경우에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1. 혈압을 측정 시 유의점

    혈압은 활동, 기호식품 복용여부, 자세 등에 따라 크게 변화될 수 있어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다음의 유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 방광이 꽉 차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므로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 측정 전, 발은 평평한 바닥에 디디고 의자에 등을 편하게 기대어 5분간 앉아 있습니다. 이때 팔은 심장 높이 정도의 탁자 위에 올려놓습니다.
    • 팔이 편하게 노출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짧은 소매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두꺼운 상의는 벗습니다.
    • 혈압을 잴 때는 위팔 동맥의 박동을 촉진하며 불규칙한 경우에는 수동 혈압계가 더 정확합니다.
    • 양쪽 팔의 혈압을 각각 재고 차이가 나면 더 높은 쪽을 기록합니다. 양쪽 팔의 혈압차이가 20mmHg이상 나면 다시 측정합니다.
  2. 백의 고혈압

    어떤 사람들은 진료실에서 잴 때만 혈압이 높은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백의 고혈압(white-coat hypertension)’이라고 합니다. 백의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거나 24시간 동안 15~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기를 아용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면 고혈압(숨은 고혈압, masked hypertension) 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정상으로 판정되나 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재면 높게 나오는데 이 경우에는 실제로 평균혈압이 높은 경우로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가면 고혈압과 백의 고혈압 등을 진단하고, 고혈압 환자의 치료효과를 판정할 목적으로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하는 검사와 환자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는 가정혈압측정이 많이 이용됩니다.
    24시간 활동혈압은 야간과 주간의 평균혈압을 알 수 있어 혈압이 크게 변동하는 환자나 혈압과 관련된 특정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가정혈압은 가정용 전자혈압계로 측정하는데 수축기 혈압은 상당히 정확합니다. 그러나 위팔에서 측정하지 않고 손목이나 손가락에서 측정하는 전자혈압계는 오차가 큰 편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혈압계는 병원에 가져가서 수은 혈압계로 측정한 혈압과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는지 확인한 후 사용합니다.

고혈압의 치료

  1. 고혈압 환자의 초기 평가
    1. 위험 요인 평가와 교정이 필요한 생활 습관

      고혈압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 중 환자에게 교정이 필요한 생활습관을 찾아내서 교육하고 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중재하는 것을 생활요법이라 하면 이는 고혈압의 치료 및 관리에 가장 중요합니다. 혈압을 낮추는데 그 효과가 밝혀진 생활요법으로 절주, 금연, 체중감량, 규칙적 운동, 저염식과 적절한 식이습관이 있습니다.

    2. 동반 질환 평가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뇨나 고지혈증도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므로 심뇌혈관 질환을 궁극적으로 예방하려면 이러한 동반 질환을 같이 관리해야합니다.
      심장, 신장, 뇌혈관 등 고혈압의 합병증이 흔히 발생하는 장기가 고혈압에 의해 손상되었는지 여부가 질환치료 방법과 목표혈압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해당 장기의 상태를 평가합니다.

  2. 고혈압의 비약물적 치료

    금연, 절주,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요법은 고혈압의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면 전단계 고혈압이나 정상혈압을 가진 성인 모두에게도 고혈압의 예방을 위해 추천합니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위해서는 고혈압 환자의 식이요법과 고혈압 환자의 운동요법부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1. 체중감소

      비만한 사람은 고혈압의 위험이 약 5배 가량 높고, 체지방이 10%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은 6mmHg, 이완기 혈압은 4mmHg 정도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10% 줄이면 혈압은 5-20mmHg 정도 감소합니다.

    2. 운동요법

      운동은 주 3회, 한번에 30분 정도의 속보 운동이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비록 체중이 줄지 않아도 운동 자체의 효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낮아집니다.
      운동할 때에는 손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 후에도 가볍게 정리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 강도는 점진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1. 운동을 시작하기 전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자신의 신체 상태에 무리가 되는 운동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관절염 등을 유발하여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 적절한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 40세 이상의 남성, 50세 이상의 여성
        • 흡연자
        •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
        •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
        • 심장질환자
        • 55세 이전에 심장관련 질환의 가족력
        • 운동 중 가슴통증이나 어지럼증 경험
        •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
      1. 운동하는 중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하나라도 느낀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 흉통, 가슴 답답함이나 조이는 느낌
        • 어지럼증, 실신
        • 팔이나 턱으로 전해지는 통증
        • 심한 호흡곤란, 숨참
        • 불규칙한 심장박동
        • 심한 피로감
  3. 식이요법
    1. 저염식

      경증 고혈압 환자에서 4주간 염분 섭취를 1일 3g으로 줄인 결과 1일 12g의 염분을 섭취한 경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16mmHg, 이완기 혈압은 9mmHg 정도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평균 12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처럼 저염식을 제대로 시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소금 섭취를 줄이기만 해도 상당한 혈압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저염식을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2. 칼륨, 칼슘 섭취

      칼륨과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나쁜 사람의 경우는 고칼륨 혈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데치거나 절이지 않고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지방 섭취 감소

      지방 섭취의 감소는 혈압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심혈관 질환의 감소를 위해서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고지혈증은 지방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에 의한 것보다 유전적 요인 등 다른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운동과 식사량 조절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4. 기타
      1. 금연

        흡연하면 수축기 혈압은 4.8mmHg, 이완기 혈압은 3.9mmHg 정도 상승하며, 이러한 효과는 노인 환자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2. 절주

        음주는 음주 당시에는 혈압을 다소 감소시키지만, 그 직후 및 만성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인 남성에서 허용되는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28g 이내로 소주(50cc) 또는 맥주(350cc) 2잔에 해당합니다 (노인과 여성은 하루 1잔 이하). 또한 주중 횟수는 1주에 2회 이내로 권장하며 그 이상의 음주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스트레스, 수면장애

        성인 고혈압의 상당 부분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혈압이 상승됩니다. 간단한 스트레칭, 이완요법과 10분 이내의 명상법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불면증이 심하거나 수면 중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함께 있을 수 있어 의사의 진찰 및 상담이 필요합니다.

    5. 고혈압의 약물치료

      지속적인 생활요법은 혈압조절에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동맥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석회화가 생기는 동맥경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 환자들은 생활요법만으로는 충분히 혈압을 낮출 수 없어서 목표혈압에 도달하기 위해서 약물치료가 필요로 합니다. 약물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최상의 약물처방을 찾는 데에 여러 차례의 시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음 내용은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항고혈압 약물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입니다.

      1.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ACE) inhibitor)

        혈관수축작용을 가진 물질(angio:혈관+tensin:수축)의 형성을 차단시켜 혈관이 이완되도록 돕고, 좌심실 비대와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널리 이용되고 있는 혈압약입니다. 투여 초기에 저혈압이 있을 수 있어 탈수가 있거나 고령자에서는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합니다. 비교적 흔한 부작용으로 마른기침, 피부 발적, 미각소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로 부작용인 마른 기침이 더 적게 나타납니다.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에서 단백뇨를 줄여주고,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여 선호되는 약물입니다. 흔한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3. 베타 차단제(Beta blocker)

        베타 차단제는 레닌분비를 억제하고 심박동을 느리게 하여 심장의 부하를 줄여줍니다. 빠른 맥박의 부정맥이 있거나 심근경색 후에 생긴 심부전 환자에서 많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4. 칼슘 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이 약물은 혈관벽의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일부 심박수도 느리게 합니다. 자몽 주스를 일부 칼슘 채널 차단제와 함께 섭취하면 약물의 혈중 농도를 높여 약의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으므로, 자몽 주스는 칼슘 채널 차단제는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부종, 변비, 두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이뇨제(Diuretics)

        이 약물은 신장에 작용해서 음식에서 섭취된 나트륨과 수분을 소변을 통해 내보내서 혈압을 낮추고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압을 낮춥니다. 티아지드(thiazide)계 이뇨제는 고혈압 치료뿐 아니라 고혈압에 동반되는 심부전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당뇨환자에서 혈당이 증가할 수 있고, 소수의 환자들에서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경련,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에는 칼륨이 포함된 음식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이뇨제 치료가 매우 도움이 됩니다.

      6. 기타 고혈압 치료제

        만일 앞에서 설명한 약물들의 조합으로도 혈압이 목표치까지 감소되지 않는다면 다음의 약물들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

        1. 알파 차단제(Alpha blocker)

          알파 차단제는 혈관에 작용하는 신경 자극을 감소시켜서 혈관 수축물질의 작용을 낮춥니다.

        2. 알파-베타 차단제(Alpha-beta blocker)

          혈관에의 신경 자극을 줄이는 것 이외에도 심박수를 감소시켜 수축 시 혈관을 통과해야 하는 혈액의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3. 혈관 확장제(Vasodilator)

          혈관 확장제는 동맥벽의 근육에 직접 작용하여 혈관의 수축을 방지합니다.

          어떤 약물이건 부작용은 가지고 있으나 항고혈압 약제들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왔고,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약물 사용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큽니다. 실제로 많은 수의 환자들 중에서 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부작용이 의심될 때에는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고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 단계별 고혈압의 치료
        1. 고혈압 전단계(120/80~139/89mmHg)

          이 단계는 고혈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금연을 하도록 합니다.
          •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도록 합니다. 즉 과일과 야채,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와 저염분 식사가 좋습니다.
          •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 매일 중등도 강도로 30분 정도 운동을 하도록 합니다.
          • 적정량의 음주를 주 2회 미만으로 합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고혈압 전단계에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혈압이 130/85 mmHg 이상이라면 고혈압의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기 위한 생활요법을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혈압이 130/85 mmHg 이상이면 가면고혈압일 가능성이 높고 가면고혈압은 약물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을 활용하여 더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1단계 고혈압(140/90~159/99mmHg)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40mmHg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이 90mmHg이상라면 1단계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물론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둘 다 이 범위에 속해도 1단계 고혈압입니다. 이 단계부터는 약물요법이 필요하고, 여기에 더불어 생활요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3. 2단계 고혈압(160/100mmHg 이상)

          수축기 혈압이 160mmHg 혹은 그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00mmHg 또는 이를 넘는 경우(두 숫자 모두 이 범위를 넘겨도) 2단계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최대한 빨리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막거나 늦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혈압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서 즉시 약물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4. 기타
          1.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

            종종 수축기, 즉 수축기 혈압만 증가된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고립성 수축기단독고혈압이라 하고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흔하며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2. 다른 건강문제가 동반된 고혈압

            고혈압은 다음과 같은 다른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다 엄격한 혈압조절이 필요합니다.

            • 심부전
            • 관상동맥
            • 좌심실 비대
            • 당뇨
            • 만성 신장 질환
            • 뇌졸중
          3. 고혈압 자체도 위에 열거된 질병들의 위험인자이며, 만일 위 질병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으면서 혈압도 높다면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따라서 더 엄격하고 철저한 혈압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고혈압 환자의 식이요법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자체가 사망원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 손상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에는 심부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 있습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가장 크게 높이는 위험요인입니다.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공급의 장애로 생기는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이나 심장의 기능저하 상태인 심부전, 그리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등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에는 고혈압이 주요 위험요인이 되며, 특히 뇌졸중과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뇌졸중이 많은 발생하는 국가에서는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 합니다.

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원인을 명백히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은 유전,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및 생활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고려됩니다. 따라서 식습관과 혈압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및 실천은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미국 심장학회에서도 혈압을 조절하는 여러 환경인자 중에서 식습관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의 치료는 대개 생활습관 교정부터 시작을 하게 됩니다. 고혈압의 위험요인을 조절해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 교정 방법으로는 염분(나트륨) 섭취의 제한, 체중감량(비만인 경우), 절주, 그리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이 있습니다.

치료

식습관 및 주요생활습관 중심

  1. 싱겁게 먹기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12 g(나트륨 4,546 mg,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서양인 평균 10 g, 일본인 10.7 g 에 비해 다소 많은 편입니다.

     

    하루 소금을 10.5 g 섭취하는 사람이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평균 4-6mmHg 감소하고 소금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질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금과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발생에 대한 전향적인 연구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처럼 소금 섭취가 많은 사람이 소금 섭취를 줄였을 때 해가 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1 티스푼 정도인 하루 6 g(나트륨 함량 [g] x 2.5=소금 함량 [g]) 이하입니다. 소금에 대한 감수성은 고령자, 비만자, 당뇨병 또는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높습니다. 환자가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을수록 적극적인 저염식을 행할 때 혈압은 더 효과적으로 낮아집니다.

  2.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기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으며, 채식 위주로 식사를 유지하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낮아집니다. 이런 효과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없어진 것보다는 과일, 채소, 섬유질의 섭취 증가와 포화지방산 섭취의 감소에 의한 복합적인 효과 때문입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그리고 섬유소와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적절하게 포함된식사를 하여야 하며, 충분한 야채와 적당한 과일은 매일 섭취해야 합니다. 설탕 등 단순당과 포화지방산 및 전체지방 섭취량은 줄여야 하고, 야채와 해산물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은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추천합니다. 최소 주 2회는 생선을 먹으며, 적정량의 커피는 제한하지 않아도 됩니다.

  3. 금연

    흡연 중에는 담배 중에 함유된 니코틴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됩니다.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한다 하더라도 흡연을 지속한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간접흡연도 위험합니다. 금연 보조품에 함유된 낮은 양의 니코틴은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기 때문에 금연 행동 요법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연 후에는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운동 및 식사요법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완전한 금연을 목표로 설정함. 흡연은 뇌경색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 등의 원인이 되며, 흡연과 고혈압이 같이 있으면 더 심각하고 빠르게 이런 질환이 유발되고 악화됨

  4. 절주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 약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갑니다. 체중이 낮은 사람은 알코올에 대한 감수성이 크기 때문에 아래의 절반만 허용되고, 과음자에게는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고혈압 환자에서 적절한 음주는 남성은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로 제한
    • 1회 알코올 음주량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2-3잔(20-30 g의 알코올), 여성은 하루 1-2잔(10-20 g의 알코올) 이하
    • 1주일 총 알코올 음주량 기준으로 남성은 140 g, 여성은 80 g 미만을 유지 권고함
    • 하루 음주 허용량은 술의 종류(에탄올)를 기준으로 하루 30g 으로서, 맥주 720mL(1병), 와인 200-300mL(1잔), 정종 200mL(1잔), 위스키 60mL(2잔), 소주 2-3잔(1/3병) 이하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고혈압 환자의 운동요법

고혈압은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그리고 비만과 함께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차년도(2014) 결과보고에 의하면 만 30세 이상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은 30.4%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유병률의 변화 추이를 보면 2005년도 인구를 기준으로 표준화를 하였을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의 유병률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혈압이 높아질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계 합병증이나 사망이 감소하는 것은 잘 입증되어 있습니다.

고혈압 발생에는 여러 가지 생활습관 요인들이 관여하는데, 비만과 운동부족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고, 고혈압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혈당 상승과 같은 상태들을 개선시키며,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을 낮추기 위해 가장 먼저 식사, 운동 및 체중 조절을 포함하는 생활습관 조절이 강력히 권고되며 고혈압 치료의 기본이 됩니다.

운동 훈련의 효과

고혈압 치료제로서의 운동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개선시키며, 체중감소를 돕습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스트레스 해소 등을 통해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혈압을 낮추고,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을 50% 이상 낮추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은 고혈압 발생을 늦추며 혈압을 가진 환자에서도 유용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운동을 병행할 경우 운동으로 혈압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나 체내 자율신경계 조절 및 각종 생체상태 개선을 통해 복용하는 항고혈압제의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일주일 3~5회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며.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10~20분 정도 하다가 천천히 운동시간을 늘려서 30~50분 정도 하는 것이 알맞습니다. 심장병이나 중대한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환자는 운동부하검사나 전문의에 의한 철저한 평가 후에 실시해야 합니다.

운동을 통한 혈압 강하는 경증(1기) 고혈압 환자에서 더욱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경증(1기) 및 중등도(2기) 고혈압 환자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적극 권고되어야 합니다. 아직 중증 고혈압 환자에서 운동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지만, 운동능력을 유지하도록 운동을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운동은 혈압을 감소시키지만 그 혈압감소 효과는 운동의 강도와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낮은 강도의 운동(최대산소섭취량의 40-70%)으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 운동 시간을 좀더 길게 하여 그 혈압 감소효과를 늘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이나 합병증을 비롯한 여러 질환들을 동시에 지닌 고혈압 환자에서는 낮은 강도의 운동처방이 중요합니다. 성별에 따른 운동 효과의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까지 운동을 해야 혈압이 감소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오래 지속할수록 혈압 감소효과가 크게 나타났지만 3개월 내지 6개월만 운동을 해도 혈압은 감소합니다.

운동 직후에는 정상적으로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상승합니다. 운동 종류에 따라 이런 효과가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아래 표에서와 같이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와 같이 유산소 운동(지구력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은 증가하나 이완기 혈압이 유지 또는 감소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아령 운동과 같이 정적인 근력 운동은 일시적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모두 올라갑니다. 하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 평균 혈압은 오히려 감소하는 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3-4개월 정도 한 후에는 수축기 혈압은 8-10mmHg, 이완기 혈압은 5-10mmHg 정도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유산소 운동을 한 직후에는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평소 혈압보다 더 감소합니다. 수축기 혈압은 60분~90분 동안 낮은 상태로 있을 수 있지만, 이완기 혈압은 1시간 내에 이전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고혈압으로 진행하는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력 운동은 경증이나 중간수준의 고혈압 환자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평균 10mmHg 정도 낮추어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혈압이 있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심폐적성이 높은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낮습니다. 운동 중에도 근력 운동은 오랜 기간하더라도 유산소 운동에 비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고혈압 환자에서는 유산소 운동 시 수축기 혈압이 매우 상승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동맥혈관의 신축성이 감소되어 있거나 신체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어 있는 경우로 추가적인 검사와 함께 운동조절이 필요합니다.

운동의 고혈압 조절 효과

1. 역학적 근거

성인 및 소아를 대상으로 한 단면 연구에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혈압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마린다 청소년 혈압연구에서 운동능력이 평균 이상인 군에서 수축기 혈압뿐 아니라 이완기 혈압도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키, 체중 및 연령을 보정하고서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역동적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에서 혈압이 낮을 뿐 아니라 8.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운동을 안 하는 집단보다 52%나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전향적 운동 연구

지속적인 운동은 혈압을 감소시키지만 그 혈압 감소 효과는 운동의 강도와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운동강도가 40-60% VO2max 로 낮았어도 혈압은 감소하였습니다. 젖산 임계치 이하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도 혈압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써키트 트레이닝으로 VO2max 는 조금밖에 증가하지 않았지만 이완기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이 감소하였습니다. 즉 낮은 강도의 운동훈련(최대 산소섭취량의 40~70%)도 충분히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운동을 통한 혈압 강하는 경증(1기) 고혈압에서 더욱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증(1기) 고혈압 환자에서 특히 심박수와 심박출량이 증가되어 있을 때 운동을 하면 중등도(2기) 고혈압 환자에서보다 혈압 강하 효과가 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자 및 여자 모두에서 효과가 나타나며 성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환자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혈압 강하 효과도 있으므로 적극 권고되어야 합니다. 중증(3기) 고혈압 환자에서 운동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된 자료가 아직 없으며 혈압 감소 효과가 없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렇지만 중증 고혈압 환자에서도 운동능력을 유지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운동을 어느 기간 동안 해야 혈압이 감소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운동 프로그램을 오래 지속하면 할수록 혈압 감소효과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3개월 내지 6개월만 운동을 해도 혈압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저항성 운동 및 혈압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저항성 운동만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써키트 트레이닝을 제외하고는 일정하게 혈압을 낮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상 혈압인 사람에서도 9-10주간 써키트 트레이닝한 결과 이완기 혈압이 감소하였습니다. 8주간의 올림픽 스타일의 역기 들기 운동으로 안정시 혈압이 상당히 감소하였습니다.

써키트 트레이닝을 유산소 운동과 같이 하면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이 감소하였습니다. 고혈압을 가진 청소년이 유산소 운동으로 혈압을 정상화시킨 후 유산소 운동은 중단하고 역기 들기 운동을 지속하였더니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따라서 저항성 운동을 잘 짜여진 운동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시행하고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해야 합니다.

4. 약물 치료와 운동의 병용

운동으로 혈압이 감소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항고혈압제 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던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10주간의 써키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시행한 결과 혈압이 145/97mmHg에서 131/84mmHg로 감소하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 10주간의 유산소 운동을 한 결과 혈압이 정상으로 되었으며 혈압약을 중단해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작용기전

1. 비만

운동을 통해 체지방이 줄게 되면 인슐린 민감도가 좋아지고 혈중 인슐린치가 감소하고 카테콜아민치가 낮아져서 혈압이 감소합니다.

2. 카테콜아민

고혈압 환자의 초기에 카테콜아민이 과다기능을 보이는데 이것이 운동을 하게 되면 감소됩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기간 혈압이 감소하는 주요한 기전 중 하나는 꾸준한 운동으로 노에피네프린치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3. 인슐린

운동으로 혈장 인슐린치가 감소하는 것 또한 혈압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기전입니다. 인슐린치가 감소하면 신장에서 나트륨재흡수를 줄임으로써 나트륨이 소변으로 더 배설되고 카테콜아민치가 낮아져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4. 혈액량 변화

운동으로 혈장량이 감소하는 것이 혈압조절의 또 다른 기전입니다. 운동은 심방나트륨배설인자(atrial natriuretic factor; ANF)를 상승시킵니다. 그 결과 혈장 레닌치 및 알도스테론치가 감소함으로써 혈액량이 줄어들어 혈압이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혈장 인슐린치가 감소함으로써 나트륨저류가 줄어들고 그 결과 혈액량이 감소합니다.

운동과 고혈압 약제

베타차단제는 최대하 및 최대 운동시에 심장박동수 반응을 감소시키며, 칼슘길항제인 딜티아젬(diltiazem)과 베라파밀(verapamil)은 약간 심장박동수가 감소하지만, 니페디핀(nifedipine) 같은 다하이드로피리딘(dihydropyridine) 유도체 칼슘길항제와 혈관확장제는 최대하운동시 심장박동수 반응을 증가시키거나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베타차단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고혈압제는 한 번의 동적인 운동으로 인한 수축기 혈압반응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베타차단제는 기저치에서 수축기 혈압이 상승하는 양을 줄일 뿐 아니라 안정시 혈압을 감소시키고 맥박과 심박출량을 감소시키며 운동시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킵니다. 불행하게도 베타차단제, 특히 비선택적제제는 종종 심근허혈이 없는 사람에서 운동지구력이 감소하고, 운동훈련으로 인한 혈압 강하 효과 및 중성지방 감소효과 및 HDL-콜레스테롤의 증가효과를 줄이기 때문에 그 효용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혈관확장을 시킴으로써 말초혈관저항을 감소시키는 항고혈압제는 운동 후에 저혈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은 운동을 갑자기 중단하지 않고 정리운동을 길게 함으로써 방지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프라조신 같은 알파차단제는 안정시나 운동시 혈압을 감소시키며 운동능력을 감퇴시키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뇨제는 혈청 칼륨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그 결과 운동으로 인한 부정맥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칼슘차단제나 ACE저해제가 좌심실 질량을 감소시키지만 아령운동 같은 정적인 운동시에 좌심실의 기능을 감소시키지는 않습니다. ACE저해제는 말초혈관저항을 낮춤으로써 혈압을 감소시키는데 심박출량이나 심박수를 변화시키지 않고 VO2max를 변화시키지 않으므로 운동선수에서는 제일 권장할만합니다. 아령운동 같은 등척성운동을 할 때 베타차단제나 알파베타차단제는 혈압상승효과가 줄어들지만 ACE저해제는 혈압반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흔한 항고혈압제의 운동과 관련된 영향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고혈압 환자에서 운동 프로그램 구성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가진 사람에서의 운동처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심한 고혈압 환자나 특별한 운동 제한사항이 없는 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권고할 수 있습니다.

1. 운동의 종류

일반적으로 우리 몸 전체의 관절과 근육들을 상당시간동안 율동적으로 반복하여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을 권고합니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줄넘기, 테니스, 배구, 에어로빅체조 등이 유산소 운동에 속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등척성 운동(무산소 운동)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아령이나 역기 들기와 같은 근력 운동 단독으로는 혈압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잘 짜여진 운동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유산소운동과 병행하며, 주 2-3회, 1회 10-15회 반복을 권고합니다. 이 경우 무거운 무게보다는 좀 더 가벼울지라도 여러 번 반복하는 운동을 권고합니다.

2. 운동의 강도

운동 시 심박수가 빨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목표 심박수는 본인 최대심박수의 50~60% 정도가 되는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최대 심박수는 “220-연령” 식으로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3. 운동의 횟수

일주일에 3~5회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합니다.

4. 지속시간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10~20분 정도로 하다가, 서서히 운동시간을 연장하여 30~50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 전후 5분 정도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유산소 운동으로 최소한 하루 150kcal를 소모해야 합니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경우, 더 오랜 시간을 운동에 할애해야 합니다. 체중 70kg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150 kcal를 소모하려면 다음과 같은 운동량이 필요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사전에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운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장병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운동부하 검사 등 전문의에 의한 정밀검사를 운동 처방전에 실시하고 철저한 평가 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령이나 운동 능력이 낮은 경우 낮은 수준의 운동 강도에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낮은 강도의 운동훈련(최대산소섭취량의 40~70%)도 높은 강도의 운동만큼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혈압이 180/110mmHg 이상 높은 중증(3기) 고혈압을 가진 경우 약치료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혈압이 조절된 이후 저항성운동을 추가할 것을 권장합니다.

  • 저항성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하도록 합니다.
  • 혈압이 완전히 조절될 때까지는 혈압약 용량을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운동하지 3~4개월 후에는 항고혈압제를 서서히 줄여볼 수 있습니다.
  • 근력향상을 위해 써키트 트레이닝을 함께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주당 700kcal 소모가 초기목표이고 장기목표는 주당 2000kcal 소모하는 것입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